비가 오기 전, 비가 오고 난 후 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달팽이'는 느림 움직임과 '등껍질'이 떠오르는 동물입니다.
특히 달팽이의 집인 '등껍질'은 달팽이를 상징하는 모습이기도 한데요.
지금같이 내 집 구하기 힘든 시기에 달팽이는 어떻게 집을 얻게 됐을까요?
오늘은 달팽이가 어떻게 '등껍질'을 얻게 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달팽이란?
'달팽이'는 '병안목(柄眼目) 복족강(腹足綱) 달팽이과'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병안목(柄眼目)'은 달팽이나 고동과 같이 머리 쪽 더듬이에 눈이 있는 연체동물을 말하고,
'복족강(腹足綱)'은 '배(腹)'를 '다리(足)'로 사용하는 연체동물로, 나선형의 껍데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라나 전복 등이 있으며, 연체동물문에서 가장 많은 종을 포함한 강(綱)입니다.
*민달팽이나 군소와 같이 복족강에 속하지만 껍데기가 없는 생물도 있습니다.
달팽이는 비가 오거나 습한 곳에서 자주 발견 되며, 세계에 약 2만 종이 분포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는 100여 종의 달팽이가 살고 있습니다.
느린 움직임 때문에 지역 간 이동이 어려워 지역별로 '아종(亞種)'이 많이 있으며, '자웅동체'의 생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종(亞種): 동일한 종이 지역이나 다른 차이로 인해 일정한 집단이 생기는 경우 아종이라 한다.
달팽이는 식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는데요. 주의해야 할 점은 달팽이가 다양한 식물이나 이끼, 버섯 등을 섭취하는데, 그중 독이 있는 것을 섭취해 몸속에 독이 쌓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달팽이는 다양한 식물을 먹어, 밭이나 논 등 농작물에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달팽이의 등껍질(집)
달팽이의 등껍질은 어떻게 생성될까요?
우리가 흔히 달팽이의 등껍질이 그저 달팽이의 집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속에는 간, 위, 소장, 콩팥, 심장 등 중요한 장기들이 들어있습니다. 이는 배에 다리가 있는 '복족강' 생물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태어나는데요.
알에서 태어나는 달팽이는 자신이 나온 알을 먹으며, 등껍질을 형성하고, 이후 등껍질의 주요 성분인 칼슘과 단백질을 섭취해 더 단단하고 큰 등껍질을 만들게 됩니다.
달팽이의 등껍질은 달팽이의 '집'이기도 한데요. 때문에 달팽이가 성장해 몸집이 커지면 함께 커져야 합니다.
이는 새로운 등껍질을 만들거나, 등껍질이 스스로 커지는 것이 아닌, 달팽이의 몸에서 나오는 '점액질'이 껍질에 '축적'되며, 크기가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점액질로 축적된 등껍질은 초기에 부드럽고 유연해 달팽이가 크기를 늘리는데 효과적입니다.
달팽이의 껍질은 단단하게 형성되지만 손상을 입을 수 있는데요, 약간의 손상은 자연스레 치료가 되지만, 큰 손상을 입거나, 등껍질을 잃게 되면 다시 생성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달팽이 등껍질의 신기한 점은 달팽이 종마다 등껍질의 '방향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인데요. 이는 달팽이가 배아발생 과정에서 ‘포르민’이라는 단백질에 영향을 받아 골격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민달팽이?
달팽이지만 등껍질이 없는 종을 ‘민달팽이’라고 부릅니다.
민달팽이는 등껍질(패각)이 '퇴화'되어 사라지고, 등껍질이 있던 자리에 얇은 외투막이 존재하는데요.
등껍질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달팽이와 동일하게 '자웅동체'이며, 습한 곳을 좋아하곤 합니다.
또한 달팽이와 다르게 청정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달팽이보다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기타
- 달팽이 점액을 이용한 화장품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 달팽이는 선사시대부터 식용으로 사용됐다는 흔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달팽이의 등껍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달팽이의 등껍질이 그저 '달팽이의 집’으로만 생각해, “등껍질을 없애면 민달팽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요.
달팽이 등껍질이 단지 ‘집’이 아니라 장기들이 들어있는 중요한 기관이라는 것과, 형성되고 성장하는 과정이 신기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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