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이 즐기는 식재료 중 하나인 ‘복어’는 요리하기 까다로운 재료로도 꼽히는데요. 이는 복어에 들어있는 '독' 때문입니다.
복어의 독은 잘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들만 요리할 수 있는 고급 식재료 중 하나인대요.
귀여운 모습만 보이는 복어가 어떻게 이런 강한 독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복어란?
'복어'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탕이나 찜, 회 등 많은 요리에 사용되는 고급 생선으로, 생선 자체에 ‘독’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독 때문에 복어는 전문 자격증이 있는 ‘복어조리기능사’만 요리할 수 있는데요. 이 복어 자격증 은 요리 자격증의 사법고시로 불릴 정도로 어려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복어의 독이 위험하다는 것일 텐데요.
복어는 120~130여 종이 있지만 그중에서 식용 가능한 복어는 몇 종류 되지 않으며, 특이하게도 독이 강한 복어일수록 맛이 더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용 복어 중에서는 독성이 약한 ‘밀복’, ‘가시복’ 등이 있고 독성이 강한 ‘황복’ 자주복’, ‘까치복’ 등이 있습니다.
복어의 독
복어의 독은 '신경독'의 일종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으로 복어의 피부, 장기, 난소 등에 가지고 있는데요.
복어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난소 - 간 - 피부 - 장'의 순서로 독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은 청산가리에 10배가 넘는 독성을 가지고 있어, 복어 한 마리에 들어 있는 독이 수천마리의 쥐를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복어의 독을 섭취하게 되면 빠른 시간 내에 '말초신경'을 침범당해 몸에 마비가 오게 됩니다. 독에 중독되면 30분 내에 혀와 입술이 마비되고, 심할 경우 '중추신경'까지 침범해 '호흡마비'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복어 독이 더 위험한 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독은 물에 녹지 않고, 열에도 강해 보통 조리시에 사라지지 않는데요. 때문에 초기 손질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현재까지 마땅한 해독제가 없어 중독되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복어의 산란기인 5월 ~ 7월은 독이 가장 강한 때로, 이 시기에는 복어를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복어에 독이 있는 이유
그런데 복어는 어떻게 독을 만들까요?
복어가 독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복어는 스스로 독을 만드는 것이 아닌, '외부 물질을 통해 체내에 독을 쌓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부물질은 바로 복어의 '먹이'인데요.
복어는 평소 '갑각류', '불가사리', '납작 벌레' 등을 주식으로 하는데 이 먹이에 독이 들어 있어 자연스레 몸에 독이 쌓이는 것입니다. 이는 '양식'으로 키운 복어에는 '독이 없다'는 것을 밝혀내며 복어 독에 대한 의문을 풀게 되었습니다.
또한 복어는 피부에 있는 특정 '세균'이 독을 만들어내, 접촉하는 복어에도 독이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복어 독의 치료법
복어의 독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습니다. 때문에 중독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인데요.
일단 복어 독에 중독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며, 병원 방문 전에는 토를 해 최대한 독을 제거하고, 떨어지는 혈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복어 독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호흡마비'로, 중독이 심해지면 스스로 숨을 쉴 수 없어, 병원에 이동하는 동안에는 인공호흡을 통해 호흡을 유지시켜 줘야 합니다. 다만, 인공호흡은 구조자 또한 중독에 빠트릴 수 있어 쉽사리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병원에서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다량의 물을 통해 위장을 씻어내고, 독을 희석하는 치료가 유일한데요. 가장 좋은 치료는 복어를 조심해서 먹는 것입니다.
오늘은 복어의 '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복어는 캐비어, 트러플,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4대 진미로 뽑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복어를 먹지 않은 사람에겐 후지산을 보여주지 말아라"는 말이 있을 만큼 맛있는 생선인데요. 그 맛만큼이나 강한 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또 다른 매력(?)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여운 외모 속에 이런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다니 신기하네요.
감사합니다.
글에 오류가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