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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識/생활

꿀은 안 썩을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흔히 "꿀맛 같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요. 

이렇게 맛있고 단 음식의 대명사로 알려진 꿀은 오랜 기간 보관하고 먹는 썩지 않는 음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꿀은 썩지 않을까요? 


꿀은 안 썩을까?

꿀이란?

 꿀은 ‘밀(蜜)’, ‘봉밀(蜂蜜)’이라고도 불리는 식품으로, 벌이 꽃의 꿀샘(밑선)에서 분비되는 ‘당’을 채집하여 만들어낸 것입니다.

꿀은 인류가 자연에서 얻은 최초의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는 약 3천년 전 꿀단지가 발견되고, 스페인의 동굴에서는 8천 년 된 벌꿀 채집 벽화가 발견되는 등 오래전부터 꿀을 채집하고 이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꿀은 식품뿐만 아니라 약으로 사용되고도 하며, 과거에는 방부제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사용됐는데요.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꿀을 찾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80톤 가량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꿀의 종류

꿀은 크게 벌의 종류에 따라 '토종꿀''양봉꿀'로 나누고 있습니다.

 

 토종꿀은 우리나라의 '토종의 꿀벌'을 이용해 채취하는 것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고 한 곳에서 1년에 한 번 첫 서리가 내린 후 채밀하는데요. 이는 우리 토종벌이 크기가 작고 벌집 이탈이 잦아 생산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양봉꿀은 벌꿀 생산을 위해 서양에서 건너 온 꿀벌에 의해 채밀되는데요. 이 서양 꿀벌은 토종꿀벌보다 크기 크고 생산량이 많아 연간 5~6회 채밀이 가능합니다.

 

 간혹 산에서 채취하면 토종꿀이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토종꿀과 양봉꿀은 어떤 벌을 통해 채밀하냐의 차이인데요. 위에서 말했듯 토종꿀과 양봉꿀은 생산량에서 많은 차이가 나 우리가 보통 먹는 꿀은 대부분 양봉꿀입니다.

 

 또한 꿀은 벌이 어떤 꽃에서 꿀을 모아 왔느냐에 따라 꿀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밤꿀, 싸리꿀, 유채꿀, 메밀꿀, 아카시아꿀 등 흔히 접하는 꿀과 특정 지역에서만 얻을 수 있는 대추꿀, 유채꿀, 헛개나무꿀 등 다양한 종류의 꿀이 있는데요. 가끔 꽃이 아닌 나뭇잎의 당분이나 나무 수액을 통해 꿀이 만들어지기도 하며 이를 ‘감로꿀’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이런 꽃이나 나무 등을 통해 만드는 것이 아닌 인위적으로 만드는 꿀도 있는데요. 이를 ‘사양벌꿀’이라고 합니다.

 ‘사양벌꿀’은 벌들에게 설탕물을 먹여 만드는 꿀인데요. 이 사양벌꿀과 꽃꿀은 맛의 차이가 거의 없어 일반적인 사람들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꿀을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사양벌꿀’이 마냥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벌꿀을 채취하게 되면 벌들은 먹을 꿀이 없어지기 때문에 벌들에게 설탕물을 주기도 하는데, 이때 생기는 꿀이 '사양벌꿀'입니다.

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꿀은 벌의 특이한 신체구조를 통해 만들어지는데요.

 보통 곤충의 소화기관은 [식도 - 모이주머니 - 소화액 분비선 - 위장 - 창자 - 직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꿀벌은 이 중에서 ‘모이주머니’가 발달하여 꿀을 저장하는 '꿀주머니'를 가지고 있는데요.

 

 꿀벌들은 꽃에서 얻은 꽃꿀을 꿀주머니에 여러번 저장하고 배출하는 과정을 통해 좋은 품질의 꿀을 만들어 내, 이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일부는 소화시키고 나머지는 벌집에 저장하게 됩니다.

 

 꿀벌의 한 무리는 여왕벌과 수벌, 일벌 등으로 구성되는데요. 꿀을 만드는 일벌은 보통 여왕벌 한 마리에 2~4만 마리가 있으며, 한 무리에서 약 10~13kg 정도의 꿀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벌 한 마리의 무게는 약 0.1g 정도이며, 한 마리가 0.14g의 꿀을 저장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꿀의 유통기한은?

꿀은 유통기한 없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곧 썩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꿀은 왜 안 썩을까요?

 

 꿀은 '과당''포도당'70% 정도의 높은 당과 20%이하의 적은 수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적은 수분은 세균이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혹시 세균이 있다 해도 높은 당도로 인한 삼투압 현상으로 세균의 수분이 꿀 쪽으로 모두 이동하여 세균의 성장을 어렵게 만듭니다.

 

 때문에 침이나 이물질, 햇빛이나 공기 등의 부패를 유발하는 외부 요인을 차단한다면 수 백, 수 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꿀과 비슷하게 높은 당도와 낮은 수분을 가지고 있어 오랜 기간 두고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는 잼, 설탕, 시럽 등이 있는데요. 꿀은 이런 식품들보다 더 높은 당도와 더 낮은 수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더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합니다.

 

 또한 꿀을 만들기 위해 벌이 채취하는 속에는 천연 항균 역할을 하는 물질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꿀의 부패를 막아주기도 합니다.

 

 다만 꿀이 무조건 썩지 않는다는 것은 아닌데요. 위에서 말한 외부 요인들로 인해 꿀이 부패할 수도 있습니다.

꿀은 쇠를 쓰면 안 된다?

 꿀을 상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쇠’를 꼽곤 하는데요. 옛날부터 꿀은 ‘쇠’를 쓰면 안 된다고 하여 나무로 된 식기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 오면서 꿀을 채취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쇠가 많이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쇠를 이용해 만든 꿀은 쇠를 이용하지 않은 꿀보다 부패가 빨리 될까요?

 

 과거에는 쇠, 그러니까 금속의 대부분을 부식되는 성질의 물건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부식되는 금속은 꿀 속의 인공효소로 작용해 항균물질을 분해하게 되고 이는 꿀의 부패를 야기하게 되는데요.

 

 달리말하자면 부식되지 않는 금속은 인공효소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꿀의 부패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테인리스를 들 수 있으며, 간혹 꿀뜨개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꿀의 효능

꿀은 많은 장점이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생, 항염증, 항바이러스' 등 항균작용으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소화'를 도와주며 '독소와 활성산소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되며, 숙취가 심할 때 꿀물을 타 먹으면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요.

 

 다만 꿀을 무조건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꿀은 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게 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꿀이 꽃이 식물 등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독성을 가진 경우가 있어 구매 시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1세 미만 영아에게는 꿀을 주면 안 되는데요. 꿀에는 간혹 보톨리누스 포자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보톨리누스 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신경독으로 성인의 경우 꿀에 포함된 보톨리누스 정도는 해독할 수 있지만 영아의 경우 이에 저항하는 능력이 낮은데요.

 

심한 경우에는 중증 장애 및 마비 등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평소 꿀을 먹으며 맛있고 몸에 좋다는 건 알았지만, 꿀의 유통기한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요.

꿀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과 꿀을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 집에 있는 꿀을 먹을 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에 오류가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