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애국가의 후렴의 일부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보전’을 ‘보존’으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을까요?
‘보전’과 ‘보존’은 비슷한 의미, 비슷한 문맥에서의 사용으로 인해 헷갈리는 단어인데요. 두 단어는 어떤 차이점이 있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보존과 보전의 의미
'보존'과 '보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두 단어의 사전적 정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존(保存)
[명사]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김
예) 그 유물은 오랜 기간 잘 보존되어 왔다.
보전(保全)
[명사]]온전하게 보호하여 유지함
예) 우리는 생태계 보전을 위해 힘써야 한다.
'보존'과 '보전' 모두 ‘보호’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단어의 의미가 비슷하다 보니 비슷한 문맥에서 사용되며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하지만 두 단어는 엄연히 다른 단어이므로 문맥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됐는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보존과 보전의 차이
'보호하고 간수하는 것'과 '보호하여 유지하는 것'이라는 '보존'과 '보전' 두 의미의 차이는 문장에서 활용할 때 더 헷갈리곤 하는데요. 그럼에도 두 단어를 구분짓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보호하는 '대상'입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재를 보존해야 한다.
생태계를 보전하는 것은 후대를 위해 필요하다
두 예문에서 '보존'과 '보전'의 보호 대상은 각각 '문화재'와 '생태계'입니다. 두 대상의 차이를 알기 위해선 단어의 의미를 다시 살펴봐야하는데요.
'보전'은 ‘온전하게 보호하여 유지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해서 전달하는 것'으로 '대상의 상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데요.
'보존'은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김’의 의미로 '훼손될 우려가 있는 대상을 지켜서 전달하는 것'으로 '미래 상태보단 현재의 상태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보전'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 '보존'은 훼손될 우려가 있는 물건을 보호하는 것인데요.
이런 차이 때문에 '보전'은 주로 '형체가 없는 것'을, '보존'은 '형체가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하곤 합니다.
보존과 보전의 구분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그렇다면 애국가의 후렴 부분의 '보전'을 '보존'으로 갈음할 수 있을까요?
위에서 알아본 두 단어의 차이점을 본다면 위 후렴은 ‘온전하게 보호하여 유지’한다는 의미가 더 어울리는데요. 때문에 '보존'보다는 ‘보전’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보존’과 ‘보전’은 비슷한 의미 때문에 문장에서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이 두 단어는 동의어가 아니기 때문에 원칙상 혼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나 사용하는 맥락이 비슷하기 때문에 어색함 없이 어울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생물의 보전 / 생물의 보존
위와 같은 경우 '보전'을 사용할 경우 생물을 잘 보호하여 후대에 넘겨준다는 의미를, '보존'을 사용할 경우 현재 생물의 상태를 유지해서 후대에 넘겨준다는 의미를 가지는데요.
사실 혼용이라곤 할 수 없지만 이렇게 두 단어 중 어떤 것을 사용하냐에 따라 의미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자신이 전달하려는 의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존과 보전은 동의어가 아닌 다른 단어이기 때문에 혼용해서 쓴다면 의미가 달라질 수 있었는데요. 우리말 중에는 이런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헷갈리곤 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공부를 통해 알아간다면 우리말을 좀 더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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