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설, 인문학, 자기계발, 전공서적 등 세계에는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분야는 역시 소설일 것 같은데요. 세계적으로도 매년 수많은 소설이 나오고 있고 우리나라 또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누구나 다양한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지만 과거에는 이렇게 소설 쓰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한글로 쓰여진 소설은 무엇이었을까요?
한글 소설은?
15세기 한글의 창제이후 한문 서적을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게 되며 한글 사용이 확산되었습니다. 또한 조선 후기에는 양반들뿐만 아니라 평민들도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장하게 되며 문화생활을 즐기게 되었는데요. 이와 같은 상황은 곧 ‘한글 소설’의 발달로 이어졌습니다.
평민들의 문화 생활은 주로 '이야기'였습니다. 사대부층만의 전유물이었던 한문 소설을 번역한 ‘번역체 한글 소설’이 먼저 생겨나며 평민들이 문학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이야기꾼'이 생겨나며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구전 소설’이 유행하게 되는데요. 이런 평민들의 문학 경험과 한글 사용의 확산은 구전되는 소설을 한글로 적어내는 '본격적 한글 소설'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
한글의 확산과 함께 문학의 대중화는 곧 우리 ‘고유 문학’의 발달로 이어졌습니다. ‘구전 소설’ 이후 ‘본격적 한글 소설’이 나타나며 이전에 있던 이야기를 한글로 적어내는 문학이 성행했는데요. 여기서 더 발전해서 한글을 이용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 소설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잘 알려진 허균의 <홍길동전>입니다.
홍길동전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홍길동전>은 조선 중기 광해군 때의 학자인 '허균'이 지은 소설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이며 당시 조선 사회를 비판한 '최초의 사회 소설'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홍길동전>은 양반과 노비출신 첩 사이에서 태어난 홍길동의 영웅적 서사 이야기입니다. 신분의 한계로 인해 출세를 하지 못하게 된 홍길동은 집을 나와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훔쳐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활빈당이라는 도적 무리를 만들게됩니다. 신비한 술법과 뛰어난 능력으로 탐관오리를 벌하던 홍길동은 율도국의 부패한 왕을 몰아내고 직접 왕이되어 나라를 다스린 다는 이야기입니다.
<홍길동전>은 서얼들의 대한 차별을 없애고 탐관오리를 벌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하는 열망 등이 담긴 내용의 소설이면서, 이전 문학들이 지배층의 언어인 한문을 쓰여진 것을 차별이라 느끼고 백성들 모두가 읽을 수 있는 한글로 소설을 적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등 다른 한글 소설들의 작가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에 반해 홍길동전은 작가를 알 수 있어 더 의미가 있습니다 .
최초의 한글소설 논란?
일각에서는 최초의 한글소설을 <홍길동전>이 아닌 <설공찬전>이라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설공찬전(薛公瓚傳)>은 1511년(중종 6) 무렵에 문신인 '채수(蔡壽)'가 지은 소설입니다. 귀신과 저승을 주요 소재로 활용하고 있으며 당대의 정치와 사회 및 유교 이념의 한계를 비판하는 소설입니다.
<설공찬전>은 <홍길동전>보다 백여년을 앞서 지은 소설인데요. 그런데 왜 최초의 한글 소설이라 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설공찬전>이 창작 소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설공찬전>은 기존에 있던 한문소설을 우리말로 번역해 한글로 표기한 것이기 때문에 ‘최초의 한글 소설’이 아닌 ‘한글로 표기된 최초의 소설’로 칭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본이었던 한문으로 쓰여진 소설이 발견되지 않아 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홍길동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고 많이 들어봤지만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것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기회에 최초의 한글소설과 한글소설의 발생 배경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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