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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識/문학

<날개>의 작가 이상(李箱)은 사실 이상이 아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중략-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상 <날개>  

 

누구나 교과서에서 한 번 쯤은 봤을 만한 문장인데요.

 이 문장은 바로 <날개>라는 작품에 일부분입니다.

  

이상(李箱) 1910년 9월 23일 ~ 1937년 4월 17일 (출처 wifipedia)

 

 

교과서 단골손님이 <날개>의 작가인 이상(李箱)이 사실은 본명이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상은 사실 '이(李)씨'도 아닌 '김(金)씨'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상(李箱)은 사실 필명인데요. 

 필명이란 작가가 글을 발표할 때에 사용하는 본명이 아닌 이름입니다.

 그러니깐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은 '가짜'이름인 것입니다. 

 

이상(李箱)의 본명은 바로 '김해경(金海卿)'입니다.

 

그럼 왜 본명인 '김해경(金海卿)'이 아닌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을까요?

 

이상 <오감도> 출처(wikipedia)

 

'이상' 하면 많은 분들이 '문학작품'을 떠올리십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날개>, <오감도>, <거울>과 같은 작품들이 있죠.

 하지만 이상이 처음부터 문학에 발을 들였던 것은 아닙니다.

 이상은 어렸을 적부터 뛰어난 예술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성고등보통학교 재학중에는 교내 미술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었죠.

 그 이후에는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한 뒤 총독부 건축과 기수로 일을 한 수재(秀才)였습니다.

 그러니깐 사실 '이상''문학도'이기 이전에 '건축학도'였던 겁니다.

 

 

 그러다 '이상'1930조선에 중편소설 <1212>을 발표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해 1937년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기 까지 여러 작품을 남겼습니다.

 1931<이상(異狀)한 가역반응> 이라는 첫 시집부터, 1933년 <거울>·<이런 시()>, 1934<오감도(烏瞰圖)> 등 다수의 시 작품을 발표했으며 1936 <날개>·<지주회시(蜘蛛會豕>, 1937<동해(童骸)> 등의 소설도 발표 했습니다.

  '이상' 특유의 기괴하고 난해한 스타일로 문학계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특히 1934년에 발표한 <오감도(烏瞰圖)>독자들의 강력한 항의로 연재를 중단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상의 이런 난해한 작품 스타일은 '이상'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적 작가'로 만들었습니다. '이상'이 이런 난해한 작품을 쓰는 것은 현실에서 반영된 것이라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이상'평소 자신의 내면과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것을 방증하듯 이상은 '이상'이라는 필명 외에도 히쿠(比久)’, ‘보산(甫山)’ 등의 필명을 사용 했었고하융(河戎)’이라는 이름으로 삽화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고 가장 잘 알려진 '이상'이라는 필명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그 유래에 관해서는 몇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총독부 건축기사 시절

 

 (출처) wikipedia)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상'은 '문학도'이기 이전에 '건축학도'였습니다. 거기에 촉망받는 '수재(秀才)'였기 때문에 조선 총독부 건축과에서 일을 했었는데요.

 그곳에서 '이상'은 일본인들과 함께 일을 했었는데.  일본인들이 이상을 부를 때 본명이 '김해경(金海卿)'이기 때문에 긴상(さん)’이라고 불러야 했는데 김 씨를 이 씨와 헷갈려해 이상(さん)’이라고 불렀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것이 보편적으로 퍼진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경성고등공업학교 시절

 

(출처 pixabay)

건축기사 시절 이야기가 '이상'이라는 필명의 유래에 가장 유력했었는데

 '이상'의 경성고등공업학교 졸업 사진첩에 이상(李箱)’이라는 서명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출처 pixabay)

 

그것은 '화구상자'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이상과 절친했던 친구 '구본웅'이 선물로 준 '화구상자''오얏나무'로 만들어졌는데요.

 

'이상'은 친구에게 받은 그 상자에 감동하여 이상(: 오얏나무 리, : 상자 상)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동안 건축기사 시절의 이야기만 알고 있어서 그 이야기가 정설이라 믿었는데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니 혼란스럽네요... 둘 중 어느 것이 맞는 이야기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름의 유래보다 중요한건 그가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쓴 작품들이겠죠.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이상'이 더 오래 살았더라면 그 특유의 기괴하고 난해한 작품들을 더 접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적 작가'인 '이상'의 여러 작품들 중 읽어본 건 몇 개 안되는데요. 나중에라도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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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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