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국어를 쓰며 가장 헷갈리는 것 중 하나가 ‘되’와 ‘돼’가 아닐까 하는데요.
‘-데’와 ‘-대’처럼 발음도 같고 쓰이는 위치도 같아서 말 할 때는 신경을 잘 안 쓰게 되죠.
이 ‘되’와 ‘돼’가 더 헷갈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돼’는 동사 ‘되다’의 어간 ‘되’의 활용형이기 때문인데요.
그러니깐 사실 ‘되’와 ‘돼’는 같은 의미를 가진 같은 말인 것입니다.

그런데 왜 굳이 ‘되’와 ‘돼’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할까요?
그것은 의미적 요인이 아닌 문법적 요인 때문인데요.
위에서 말 했다시피 ‘돼’는 용언의 어간 ‘되’의 활용형입니다.
국어에서 용언은 기능에 따라 형태가 변하게 되는데 이를 용언의 활용이라 합니다.
점심을 먹었다.
떡볶이를 먹으러 갈 것이다.
밥을 먹고 나니 잠이 온다.
오늘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먹었다, 먹으러, 먹고, 먹는다.’는 다 기본적인 뜻은 같지만,
‘먹었다’는 과거 ‘먹는다’는 현재 ‘먹으러’는 미래. 이렇게 의미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동사 ‘되다’도 이와 마찬가지로 활용을 하는데요,
부자가 되고 싶다.
이제는 여름이 되었다.
나무로 된 책상
이와 같이 ‘–고, -었-, -ㄴ’ 등이 붙어 활용이 되는데요.
이 활용 때문에 ‘되’와 ‘돼’의 구분이 생기게 됩니다.

‘돼’는 위에서 말했듯이 ‘되’의 활용형입니다.
‘돼’는 ‘되’에 어미 ‘-어’가 붙어 만들어진 ‘되어’가 줄어든 말인데요.
그러니깐 ‘돼’ = ‘되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돼’가 ‘되어’의 준말인 것만 알아도 두 개의 구분이 쉬어집니다.
‘되어’를 넣어 말이 되면 돼. ‘되어’를 넣어 말이 안되면 되.
예시1
▶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나는 부자가 돼고 싶다.
‘돼’ 대신 ‘되어’를 넣어보면 “나는 부자가 되어고 싶다.” 뭔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예시2
▶ 나는 지각하지 않을 각오가 되있다. 나는 지각하지 않을 각오가 돼있다.
‘돼’ 대신 ‘되어’를 넣어보면 나는 지각하지 않을 각오가 되어있다.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 대신 되어를 넣었을 때 어색하지 않은 문장이라면 ‘돼’가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 하나는 ‘하’와 ‘해’를 이용한 방법입니다.
‘하’를 넣어 말이 되면 ‘되’ ‘해’를 넣어 말이 되면 ‘돼’
예시1
▶ 나는 부자가 됬다. 나는 부자가 됐다.
하, 해를 넣어서 문장을 다시한번 봐보겠습니다 .
▶ 나는 부자가 핬다. 나는 부자가 했다.
‘아무래도 나는 부자가 했다.’ 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예시2
▶ 나는 아침형 인간이 되고싶다. 나는 아침형인간이 돼고싶다.
마찬가지로 하, 해를 문장에 넣어보겠습니다.
▶ 나는 아침형 인간이 하고싶다. 나는 아침형인간이 해고싶다.
‘아침형인간이 하고싶다’.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좀 감이 오시나요?
‘되’와 ‘돼’ 구분법 정리
◎ ‘돼’는 용언의 어간 ‘되’의 활용형 ‘되어’의 준말이다.
◎ 돼 = 되어
◎ 문장에 돼 대신 되어를 넣었을 때 자연스러우면 ‘돼’를 사용한다.
◎ 문장에 되 – 하 / 돼 – 해를 넣어보면 구분이 쉽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 하나가 더 있습니다.
바로 ‘되’는 종결 어미에서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종결 어미에서는 ‘되’ 대신에 ‘돼’를 사용해주셔야 합니다.
너 오늘 시간 되? X
너 오늘 시간 돼? O
국어 맞춤법은 여전히 알아야 할게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되’와 ‘돼’ 구분도 하는 법도 알기 전에는 너무 헷갈렸지만
구분법을 알고 나니 쉽게 느껴지는데요.
이렇게 하나 둘 공부해 나가서 국어 문법을 꿰차는 날이 오길 고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에 오류가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