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그건 인간으로써 할 짓이 아니다.
위 문장에서 인간으로서 / 인간으로써 어느 말이 더 알맞을까요?
말로서 천 냥 빚을 갚는다.
말로써 천 냥 빚을 갚는다.
그렇다면 위 문장에서 말로서 / 말로써 어떤 것이 더 알맞을까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조사 중 하나인 ‘로서/로써’ 이 두 조사는 말 할 때도 적을 때도 헷갈리는 조사 중 하나입니다.
이 두 조서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두 조사의 의미를 보겠습니다.
'-로서'
▶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
한국인으로서 이건 맞춰야 한다.
그는 동료로서는 좋으나, 친구로서는 별로다.
▶ (예스로운 표현으로) 어떤 동작이 일어나거나 시작되는 곳을 나타내는 격 조사.
이 문제는 너로서 시작되었다.
그 전쟁은 암살로서 시작되었다.
'-로서'는 이처럼 자격, 신분, 지위, 시작되는 곳을 나타내는 격조사입니다.
그럼 ‘-로써’는 어떨까요.
'-로써'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는 격 조사. ‘로’보다 뜻이 분명하다.
나무로써 의자를 만들었다.
돌로써 건물을 지었다.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 ‘로’보다 뜻이 분명하다.
물로써 갈증을 풀었다.
발로써 돌을 걷어냈다.
▶시간을 셈할 때 셈에 넣는 한계를 나타내거나 어떤 일의 기준이 되는 시간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로’보다 뜻이 분명하다.
공부를 시작한 지 오늘로써 일주일째다.
드디어 오늘로써 그 일을 끝내고야 말았다.
'-로서'와 ‘-로써’ 구분이 잘 가시나요?
'-로서'와 ‘-로써’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대상을 보는 것입니다.
대상이 '사람'이냐 '사물'이냐에 따라 쉽게 구분 할 수 있습니다.
'-로서'는 보통 사람 뒤에 쓰입니다.
그는 공무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그것은 자식으로서 도리가 아니다.
이와 다르게 ‘-로써’는 보통 사물 뒤에 쓰입니다.
이번 일로써 잃은 것이 많다.
파리채로써 모기를 잡았다.
이렇게 '-로서'는 사람 ‘-로써’는 사물이라 생각하면 너무 쉽게 구분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 구분법은 '-로서'와 ‘-로써’를 100% 완벽하게 구분 할 수 없습니다.
아래 예문을 한 번 보겠습니다.
내가 한 일에 대한 증빙 자료로서 문서가 필요하다.
내가 한 일에 대한 증빙 자료로써 문서가 필요하다.
이 예문에서 알맞은 문장은 무엇일까요?
문서가 내가 한 일을 증명하는 ‘수단’ 또는 ‘도구’ 이기 때문에 ‘-로써’가 맞을까요?
위에서 말 했든 사물이기 때문에 ‘-로써’가 맞는 것 같다 생각됩니다.
하지만 위 문장은 '-로서'로 써야 알맞은 문장이 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 문장에서 ‘문서’는 ‘내가 한 일에 대한 증빙 자료’라는 ‘문서’의 자격을 말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분, 지위, 자격을 나타내는 격조사인 '-로서'를 사용해야 맞는 것입니다.
무조건 사람이면 '-로서', 사물이면 ‘-로써’를 써야 맞는 것이 아닌거죠.
'-로서'와 ‘-로써’를 완벽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로서'와 ‘-로써’의 의미 구분 뿐만아니라
그 문장을 파악하는 능력 또한 필요한데요.
역시 국어 맞춤법은 쉽지 않습니다...
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로서'와 ‘-로써’ 구분을 헷갈리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에 오류가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