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만 60세의 생일을 ‘환갑(還甲)’이라 부르며 특별하게 챙기는 전통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명이 짧아 60세를 넘기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에 ‘환갑(還甲)’을 성대하게 치렀는데요.
요즘에 와서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균수명이 증가하다 보니
환갑잔치를 조촐하게 하는 집안이 늘어났는데요.
그런데 왜 굳이 60세를 기준으로 하고, ‘환갑(還甲)’이라 부르며 잔치를 했을까요?
환갑이란?
이것은 우리의 ‘띠’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해(年)’마다 이름을 붙여 부르는데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2012년 - 임진년(壬辰年)
2019년 - 기해년(己亥年)
2020년 - 경자년(庚子年)
그래서 연말이 되면 다음 연도는 무슨 ‘해(年)’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이 ‘해(年)’에는 그 연도를 상징하는 동물이 정해져있는데요.
이것은 2040년, 2087년, 더 나아가 3000년 까지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일정한 주기가 있기 때문인데요.
이것을 ‘60갑자(六十甲子)’라 말 합니다.
'60갑자'란 '10간(干)'과 '12지(支)'를 결합하여 만든 60개의 ‘간지(干支)’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10간(干)'과 '12지(支)'는 또 무엇일까요?
10간(干)과 12지(支)
사실은 이 두 개 다 자주 들어봤을 것들입니다.
‘10간(干)’은 우리가 ‘갑, 을 관계’라 할 때 하는 ‘갑(甲)’과 ‘을(乙)’을 말 합니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이 10가지가 ‘10간(干)’에 해당되며
‘간지(干支)’의 앞(天의 위치)에 오므로 ‘천지(天支)’라고도 합니다.
‘12지(支)’는 너무나도 익숙한 것인데요.
바로 ‘12지신(十二支神)’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12지신은 모두 잘 알고 있는데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이 12가지는 우리의 ‘띠’를 정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간지(干支)’의 뒤(地의 위치)에 온다하여 ‘지지(地支)’라고도 부릅니다.
어쨌든 ‘10간(干)’과 ‘12지(支)’를 결합하여 만든 것이 ‘60갑자(六十甲子)’입니다.
이 ‘60갑자(六十甲子)’는 매해 하나씩 배정되어 그 해를 ‘□□년’으로 정해줍니다.
임진왜란 [壬辰倭亂]
갑오개혁 [甲午改革]
을미사변 [乙未事變]
우리가 잘 알고 있는역사적 사건들도 ‘□□년에 일어난 ~일’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이 ‘60갑자(六十甲子)’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한데요.
10간의 첫째인 ‘갑(甲)’과 12지의 첫째인 ‘자(子)’를 붙여서 ‘갑자(甲子)’를 얻고
10간의 다음인 ‘을(乙)’과 12지의 다음인 ‘축(丑)’를 붙여서 ‘을축(乙丑)’를 얻습니다.
이와 같은 순서에 따라 하나씩 ‘간지(干支)’를 얻다보면
다시 처음 ‘간지(干支)’인 ‘갑자(甲子)’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60개의 ‘간지(干支)’를 얻어야 합니다.
그러니깐 60번 마다 같은 간지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回(돌아올 회)'자를 써서 ‘회갑(回甲)’ 또는
'還(돌아올 환)'자를 써서 ‘환갑(還甲)’이라 부르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 60세의 생일을 자신이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돌아왔다는 뜻으로
‘환갑(還甲)’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자신이 ‘을축(乙丑)’년 생이라면 다음 ‘을축(乙丑)’년이 자신의 환갑이 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 했든 요즘은 수명이 늘어나서 환갑을 잘 안챙기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태어난 해(年)가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일생에 한 번 뿐인 일이니
가족들과 함께 ‘환갑(還甲)’을 즐기는 것도 아주 뜻 깊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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