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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識/과학

자웅동체란?

 

지렁이나 달팽이와 같이 암컷과 수컷의 신체적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생물들을 ‘자웅동체’라고 하는데요. 이 자웅동체는 많은 생물 중에서도 정말 소수의 개체에서만 일어나는 특이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암, 수가 나눠져 있는 동물에게서도 이 '자웅동체'가 발생하는 것인데요. 

 

오늘은 이 신기한 자웅동체와, 자웅동체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생물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웅동체란
자웅동체란? 자웅동체인 생물들

자웅동체란?

 '자웅동체(雌雄同體)'라는 단어를 풀어보면 '雌(암컷 자)', '雄(수컷 웅)', '同(한 가지 동)', '體(몸 체)'암컷과 수컷이 한 몸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Hermaphtoditus’라고 하며, 그리스 신화의 ‘헤르마프로디토스’가 원래 남자였으니 물의 요청 살마키스와 합쳐져 반남반녀의 몸이 된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보통 식물무척추동물 등에서 발생하며, 식물은 ‘자웅동주(雌雄同株)’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자웅동체가 한 몸에 암·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가 수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가 수정을 할 수 있는 자웅동체 생물을 매우 드물고, 대부분의 자웅동체 생물은 다른 짝과 짝짓기를 할 때 암·수 역할을 모두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점이 있는 것입니다.

 이 자웅동체와 반대되는 개념‘자웅이체(雌雄異體)’로,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이 그러한데요. 이는 암컷과 수컷의 유전자를 반씩 물려받음으로, 유전자 변이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함입니다.

 

 

 

 

 

 

자웅동체의 구분 (유형)

 자웅동체는 위에서 말했든 암수 생식 세포를 모두 생성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 자웅동체에서도 수정 방식이나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유형이 구분되곤 합니다.

 

동시적 자웅동체

 '동시적 자웅동체'란 하나의 몸에서 암컷과 수컷의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좁은 의미로 자웅동체를 말할 때 주로 이 동시적 자웅동체를 칭하며, 이 동시적 자웅동체의 유형을 가진 생물은 짝을 찾으면 암컷과 수컷의 역할을 선택하고, 그에 따라 생식활동을 하게 됩니다.

 

순차적 자웅동체

 '순차적 자웅동체'처음 태어난 성이 나중에 여러 환경과 상황에 의해 변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주로 물고기연체동물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대부분 한번만 성을 바꾸게 됩니다.

 

 수컷에서 암컷으로 변하는 ‘프로탄드리(Protandry)’, 암컷에서 수컷으로 변하는 ‘프로타지니(Protogyny)’라고 합니다. 이와 다르게 암·수의 생식기관을 모두 가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 암컷, 혹은 수컷처럼 행동하는 '양방향성 성전환체(bidirectional sex changer)'도 있어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유형이 일어나는 요인은 ‘짝짓기 경쟁', '개체군의 규모', '두 성별 간의 비례 관계' 등에 의해 일어납니다.

자웅동체인 생물

달팽이

 대표적인 자웅동체의 예로, '동시적 자웅동체'의 유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수 생식 세포를 모두 생성하지만 자가 수정 능력이 없어, 짝을 찾아, 서로의 역할을 정해 번식을 하게 됩니다.

흰동가리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인 ‘니모’로 잘 알려진 ‘흰동가리’'순차적 자웅동체' 유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흰동가리는 ‘모계중심’의 무리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무리에서 가장 큰 암컷을 중심으로 생활하다 암컷이 죽게 되면, 무리의 수컷 한 마리가 암컷으로 성전환을 하며 무리를 보존하게 됩니다.

 이는 다른 무리에서 암컷을 찾는 것보다 무리에서 암컷을 찾는 것이 종족을 유지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호르몬에 의해 조절됩니다.

불가사리

불가사리는 다양한 번식 형태를 가진 생물입니다.

암컷과 수컷으로 나눠져 있지만, 일부 종은 동시적 자웅동체이고, 일부 종은 순차적 자웅동체입니다.

또한 재생능력이 뛰어나 잘려나간 부위가 새로운 불가사리가 되기도 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번식을 하고 있습니다.

 

멍게

멍게는 ‘무성생식’ ‘유성생식’ 두 가지의 번식을 하는 생물입니다.

개체의 몸에서 새로운 개체가 나오는 '무성생식'과, 알과 정자를 내뿜어 수정을 하는 ‘유성생식’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자웅동체 생물 중에서 드물게 자가수정을 하는 생물입니다.

 

아귀

 '아귀' 매우 특이한 자웅동체 생물입니다.

몸집이 작은 '수컷' '암컷'에 몸에 붙어 기생하다 점차 한 몸이 되고, 생식기관을 제외한 다른 기관에 퇴화하면서 자웅동체가 되는 경우입니다.

 

 

 

 

 

 

자웅동체의 장점

 자웅동체는 일반적인 생물에겐 유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체가 부족하거나,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생물들에게는 유리할 수 있는데요.

 번식을 하기 위해서는 짝이 필요하고, 짝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움직이기 어렵고, 개체가 적어 짝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에너지 소모가 심해질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자가수정'을 하거나, 서로 암∙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웅동체가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자웅동체?

'자웅동체'는 식물이나 무척추동물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화 ‘타임패러독스’에서 주인공은 여성이었지만, 아이를 출산하며 남성으로 성전환을 하게 되는데요. 이는 ‘트랜스젠더’와 다른 ‘인터섹스(Intersex)’ 다른 말로는 ‘간성(間性)’이라고 합니다.

 

 배 속의 '태아'는 난소나 정소가 될 기관을 모두 가지고 있다가, 이후 하나의 기관이 퇴화하며 하나의 생식기만 가지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호르몬이나 염색체의 이상으로 두 생식기를 모두 가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는 0.05~1.7%로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하며, 아기 때 교정을 받으면 하나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타

  • 유전적 이상으로 정상적인 생식이 불가능한 ‘인터섹스’와 성 자체가 아예 없거나, 성기가 미성숙한 상태에서 생식을 하는 ‘무성생식’과는 차이가 있다.
  • 자웅동체는 성숙한 남성기와 여성기를 통해 정자 난자 사이의 수정 과정을 거치며 완전한 생식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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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를 한 몸에 가지고 있는 ‘자웅동체’는 단지 두 성(sex)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가생식'을 하는 종, '암·수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종, '암·수가 변하는' 종 등 다양한 유형을 보이는데요.

자연에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정말 여러 생물들이 살고 있고, 여러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는 것이 신기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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