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장마'입니다. 장마는 많은 비를 내려 가뭄을 해결해 주고,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등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만 인명, 재산 피해를 입히는 등 두려운 현상이기도 한데요.
왜 장마는 매년 발생하고 많은 비를 내리는 것일까요?
장마란?
일 년 중 비가 가장 많이 오는 시기를 ‘우기(雨期)’라고 하며, 보통 이 기간은 여름철 장마 기간과 동일합니다.
‘장마(霖雨)’란 여름철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를 말합니다. 보통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에 30~35일 정도의 기간 동안 지속되며, 이 기간은 연도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마 기간은 30~35일이지만 이 기간 동안 계속해서 비가 오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비가 오는 것은 15~20일 정도로 기간 내에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장마 기간동안 내리는 비는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1,300mm)의 30~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이며, 강풍과 뇌우를 동반한 집중호우의 형태로 내리게 됩니다.
최근에는 ‘야행성 장마’라고 하여 낮에는 비가 오지 않다 밤만 되면 비가 쏟아지는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장마가 일어나는 이유
일반적으로 장마는 '오랜기간 지속되는 비'를 말 하는데요. 기상학적으로 말할 때는 '여름철 정체전선에 의해 내리는 비'를 ‘장마’라고 합니다.
장마를 일으키는 정체전선은 동아시아의 '몬순(monsoon) 시스템'에 의해 발생하게 됩니다.
'몬순(monsoon)'이란 대륙과 해양의 온도차가 발생해 계절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몬순시스템의 영향으로 온난습윤한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한랭습윤한 해양성 한대 기단인 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게 되면, 두 기단의 온도와 습도 차이로 인한 ‘전선(前線)’이 생성되는데요. 이 것이 바로 장마를 일으키는 ‘장마전선’입니다.
이는 동부아시아에서 특별하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우리의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일어나게 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장마는 북극의 시베리아 기단까지 간헐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해 일본과 중국의 장마보다 더 복잡한 현상입니다.
가을 장마란?
몬순시스템에 의해 발생한 장마전선은 시간이 지나며 '북태평양의 고기압'이 확장되고, '오호츠크해의 기단'이 축소하며 끝나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다시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확장되며 정체전선이 생겨나고, 이 전선이 이동하며 한반도 쪽에 위치할 때 가을장마가 시작됩니다.
가을장마는 보통 8월 말에서 10월 중에 발생하며 여름에 발생하는 장마보다 짧고 적은 양의 비를 내리지만, 간혹 여름장마보다 더 많은 양의 비를 내리기도 합니다.
장마의 영향
장마기간에는 많은 비로 인해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며, 생활에도 불편함을 만들게 됩니다.
건강과 위생
장마는 여름철에 발생해 고온 다습한 기후를 만들게 됩니다. 이런 기후에서는 음식이 쉽게 부패해 보관과 관리가 어려운데요. 이로 인해 식중독 발생이 많아지게 됩니다.
또한 습한 기후는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활발하게 하여 개인위생 관리에 어려움이 있으며, 모기 개체수가 증가해 감염병에도 취약해지게 됩니다.
도시의 피해
도시 배수시설은 많은 양의 물을 한 번에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통행에 어려움을 주는데요.
도로와 인도가 잠기거나, 지하도가 침수되어 교통이 마비되기도 하며, 비와 뇌우로 인해 전자장비가 손상되거나 유실되기도 하는 등의 피해를 입게 됩니다.
농촌의 피해
적당한 비는 땅 위에 쌓인 무기염료를 씻어내 가뭄을 해결해 주고, 땅의 수분을 채워 농사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과도한 양의 비가 내리는 장마는 농사에 피해를 주게 되는데요.
장마기간 동안에는 일조량이 떨어지고, 토양 내에 수분이 증가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집니다.
또한 비로 인해 튄 흙 때문에 잎과 열매가 병들거나 손상되기도 하는 등 식물이 자라기 힘든 시기입니다.
이로 인해 장마철에는 채소값이 많이 상승하기도 합니다.
자연의 피해
비는 가뭄을 해결해 주고, 미세먼지를 줄여주며, 산불피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양의 비는 강이나 호수를 범람시켜 주위의 산과 들을 파괴하기도 하며, 산사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많은 양의 물이 땅 속에서 흘러 지반이 약한 곳의 땅을 붕괴시키기도 합니다.
장마 피해 예방법
장마는 매년 발생하는 자연현상의 하나로, 발생 자체를 막을 수는 없는데요. 때문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과 실천이 중요합니다
침수 위험 지역 피하기
장마철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계곡이나 하천 등에 물이 갑자기 불어나 범람 위험이 있어 방문을 지양해야 합니다.
또한 지반이 약한 곳은 땅 속에 물이 많아져 붕괴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맨홀이나 배수구 등이 물에 쓸려나가거나 들려져 있을 수 있으니 밟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주변 점검하기
배수구와 하수구를 점검해 물이 잘 빠져나가는지 확인해, 침수 위험을 막고, 집 주변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곳은 미리 점검을 통해 보수해야 합니다.
또한 전선이나 전기 관련 보수를 하지 않으며, 많은 비가 쏟아질 때는 가스를 잠그고 전기를 차단해야 합니다.
집안 습기 제거하기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져 곰팡이와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는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집 안에 제습제를 두거나, 제습기를 가동하고, 보일러를 기온보다 2~3도가량 높게 설정해 습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
- 기상청은 장마 예보를 하지 않으며, 시작과 종료만을 발표합니다.
- 장마를 일본에서는 바이우(梅雨), 중국에서는 메이유(梅雨)라고 부릅니다.
- 장마 기간에는 일교차가 심하지 않고, 20~30도 내외의 온도입니다. 다만,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높다고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장마의 발생원인과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장마는 매년 발생하는 자연현상으로 많은 피해를 입히기도 하는데요. 장마에 대해 알고, 미리 예방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에 오류가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