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는 왜 생길까?

이른 아침 길을 나서며 안개 낀 거리를 걸어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안개는 마치 구름 속을 걷는 것과 같은 운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지만, 시야를 좁게 해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땅 위에 구름처럼 생겨나는 안개는 왜 생길까요?

안개란?

‘안개’는 영어로는 ‘fog’ 또는 ‘mist’, 한자로는 ‘霧(안개 무)’로 불리고 있습니다.

안개의 사전적 정의로는 ‘지표면 가까이 아주 작은 물방울이 부옇게 떠 있는 현상’을 말하며, 기상학적으로는 ‘대기의 온도가 내려가며 이슬점 온도*에 다다른 수증기가 작은 물 입자가 되어 공중에 뜬 상태’를 말합니다.

*이슬점 온도(=노점온도): 수증기가 포함된 공기를 냉각시킬 때 응결이 발생해 이슬이 맺히는 온도

안개와 구름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높은 산에 낀 안개는 구름과 구별하기 어려워, 안개를 지표면(저지대)에서 발생하는 구름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안개는 가시거리를 1,000m이하로 만들게 되며, 작은 물 입자(액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안갯속을 걸으면 빗방울처럼 흩날리기도 하는데요.

주변 지형과 바람, 기온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아 지역적으로 발생 정도에 차이가 많습니다.

안개가 생기는 이유

안개는 보통 호수나 바다와 같이 수증기가 잘 만들어지며, 온도 변화가 심한 곳에서 자주 발생하는데요.

이 안개가 생성되기 위해서는 높은 습도, 이슬점 이하의 온도, 응결핵 등을 필요로 하고 이는 구름의 생성 원리와 비슷합니다.

지상에서 증발된 물은 수증기가 되어 공기 중으로 올라가는데요. 이때 수증기는 팽창하며 차가워지고, 공기의 온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공기는 일정한 온도에서 일정량의 수증기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부터 공기 중에 수증기가 포화상태가 되는데요. 이때 포화된 수증기의 일부가 응결핵*과 만나 응결하게 되며 안개를 형성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응결핵이란, 수증기가 응결할 때 중심이 되는 입자를 말하는데요. 보통 먼지나 연기, 꽃가루, 바닷물 입자 등이 응결핵이 되곤 합니다.

안개의 기본적인 원리는 위와 같지만 발생 위치와 원인 등 몇 가지 특징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안개의 종류

안개는 생성 원리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복사 안개

'복사안개'는 '복사 냉각'에 의해 발생하는 안개입니다.

'복사 냉각'은 기온이 내려갈 때 지면에 온도가 낮아지는 것을 말하는데요. 보통 기온이 낮은 밤에 일어나게 됩니다. 이때 지면의 온도가 이슬점 이하의 온도로 낮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안개가 발생하게 됩니다.

도심에서 일어나는 안개 대부분이 복사안개의 일종이며, 복사 안개는 해가 뜨고 기온이 상승하면 자연스레 사라지게 됩니다.

이류(移流) 안개

'이류 안개'는 주로 해안가에서 발생하는 안개입니다.

'이류(移流)'란 대기의 흐름으로 열 등이 이동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차가운 지면, 수면 등의 위로 따뜻한 공기가 이동할 때, 공기의 아래 일부분의 온도가 낮아지게 되는데요. 이 때 공기가 응결하게 되며 안개가 발생하게 됩니다.

보통 5~8월에 연안해역에서 발생하며 6월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바다에서 발생하는 안개를 '해무(海霧)'라 부르기도 합니다.

전선(前線) 안개

'전선 안개'는 말 그대로 '전선(前線)'을 따라 발생하는 안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전선(前線)'은 온도나 습도 등 성질이 다른 두 기단(氣團)이 만나는 경계를 말하는데요.

온난 전선의 따뜻한 기류와 한랭전선의 찬 기류가 만나면 공기가 응결되며 비가 만들어집니다. 이 빗방울은 높은 온도의 빗방울로, 찬 공기 쪽으로 떨어지며 증발이 발생하는데요. 이때 수증기가 발생하고, 지표면에서 안개가 생기게 됩니다.

활승(滑昇) 안개

'활승 안개'는 산에서 발생하는 안개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보통 바다 쪽 습윤한 공기가 높은 산을 타고 올라가며 발생하게 됩니다.

습윤한 공기가 산비탈을 따라 빠르게 상승할 때 수증기가 냉각되는데요. 이때 다른 안개와는 다르게 열의 전도로 인해 수증기가 응결되는 것이 아닌, 기압이 감소돼 공기가 팽창하며 응결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타

약한 안개는 '박무(薄霧)', 짙은 안개는 '농무(濃霧)', 바다 근처에서 생기는 안개는 '해무(海霧)'라 부릅니다.
안개는 태양이 뜨면 태양열에 의해 지표가 가열되면서, 지표면 위의 공기도 가열되어 포화수증기량이 증가하고 상대습도가 감소하며 사라지게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개가 많이 끼는 곳은 캐나다의 '뉴펀들랜드섬', 미국의 '캘리포니아' 등이 있습니다. 이곳은 1년에 200일 이상 안개가 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