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TV를 보다 보면 뉴스에서 혈액을 구한다는 속보를 볼 수 있는데요.
혈액은 같은 혈액형 끼리만 수혈이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보관 중인 혈액이 부족한 경우 이렇게 혈액을 구하는 속보를 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RH-’ 혈액을 구한다는 속보를 더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이 RH- 혈액형은 매우 희귀 해 헌혈 만으로는 공급이 부족해 이렇게 직접 수혈을 받기도 하는데요.
우리는 흔히 'A형, B형 AB형, O형'처럼 'ABO 식 혈액형'으로 구분하지만,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RH+, RH- '의 혈액형 구분을 가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관심이 없다면 조금 생소할 수 있는 'RH혈액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RH혈액형이란?
‘RH혈액형’은 ‘RH+’, ‘RH-’로 나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ABO 식 혈액형’과 별개의 혈액형입니다.
동아시아에서는 0.5% 정도가‘RH-’이며, 전 세계 적으로는 85%가15% 정도가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캘트계, 바스크계, 우드무르트계'가 RH- 혈액형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계통의 특징인 ‘적발’, ‘녹안’, ‘벽안’ 등이 RH- 혈액형의 특징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RH+ 는 양성으로 'RH Positive', RH-는 음성으로 'RH Negative'로 부르고 있습니다.
RH혈액형의 발견
'RH혈액형'은 1940년 '칼 란트스타이너(Karl Landsteiner,1868~1943)'와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r,1894~1964)'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둘은 하나의 실험을 했는데요.
붉은 털 원숭이의 피를 토끼에게 주입하여, 토끼의 혈액에서 원숭이 피에 대한 항체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항체는 원숭이의 혈액을 응집시키는 방응을 보였는데요.
이렇게 발견한 혈청에 사람의 피를 주입했을 때, 응집을 일으키는 사람과, 일으키지 않는 사람, 두 종류의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됐고, 이를 구분하게 됐습니다.
응집이 일어나는 혈액은 '붉은 털 원숭이(Rhesus monkey)'와 동일한 항원을 가졌다고 생각해, 원숭이의 이름을 따와 'RH+형'으로, 응집이 일어나지 않는 혈액은 항원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 해 'RH-형'이라 부르게 됐습니다.
이후 분만 중인 O형 여성에게 같은 O형을 가진 남편의 혈액을 수혈하고 난 후 심한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이를 통해'ABO 식 혈액형'의 적합뿐만 아니라' RH 식 혈액형'도 적합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RH혈액형의 수혈
‘RH혈액형’ 또한 ‘ABO혈액형’과 마찬가지로 같은 혈액형끼리 수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요. 이는 항원의 차이 때문입니다.
RH혈액형의 구분은 혈액 속 항원의 유무로 파악하는데요.
혈액 속 항원은 'C, E, c, e, D'가 있는데 이 모두를 가지고 있으면 'RH+', D 항원을 가지지 못하면 'RH-'라 합니다.
RH+형은 D항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원이 없는 RH-형에게 수혈할 시 ‘항원항체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수혈이 불가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RH-형은 RH+형에게 수혈하는 것이 가능한데요. 다만 RH-형이 매우 희귀하기 때문에 보통 RH-형이 RH+형에게 수혈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희귀 혈액형
-D-/-D-
보통 ‘바디바 바디바’라 불리는 이 혈액형은 전 세계적으로도 100여 명이 가지고 있는 희귀한 혈액형입니다. RH-가 D항원이 없다면, '바디바 바디바' 혈액형은 C, E, c, e가 모두 없고 D항원만 있는 혈액형입니다. 이 바디바 바디바 혈액형은 동일한 혈액형 외에는 수혈받을 수 없으며, -D- 형질이 드물어 30만 분의 1 확률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Weak D형
완전 RH-는 아니지만 혈액 속 D항원이 매우 적은 혈액형입니다. 헌혈 시에는 RH+지만 수혈을 받을 때는 RH- 혈액을 받아야 합니다.
RH null
혈액 속 항원인 C, E, c, e, D 모두 없는 혈액형으로, 전 세계적으로 50명도 없는 혈액형입니다. 모든 혈액형에 수혈해 줄 수 있지만, 수혈받을 때는 'RH null'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밀텐버거형', 'MkMk형', '란저레이스형', '주니어형' 등 다양한 혈액형이 있습니다.
기타
RH-인 여성이 첫째로 RH+ 아이를 낳고, 둘째도 RH+인 경우 태아 상태에서 적혈구가 파괴되고, 미숙한 적혈구가 생성되어 사산·유산을 일으키는 ‘적아세포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오늘은 RH형 혈액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RH혈액형은 ABO 식 혈액형과 같이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인데요. 많은 분들이 ABO에만 신경 쓰다 보니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RH- 혈액형은 희귀하기 때문에 미리 알아 둔다면 사고가 나거나 다쳤을 때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