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베다. / 무릎을 배다.
옷에 땀이 베다. / 옷에 땀이 배다.
‘베다’와 ‘배다’는 평소에 너무나도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
이 두 단어는 ‘-데’나 ‘-대’처럼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단어인데요.
‘-데’나 ‘-대’처럼 문자로 쓸 때 헷갈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 ‘베다’와 ‘배다’는 뜻은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이 두 단어의 뜻만 잘 알고 있으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바로 뜻을 알아보겠습니다.
‘베다’ [동사]
(출처 Pexels)
1. (…을) 누울 때, 베개 따위를 머리 아래에 받치다.
베개를 베다.
목침을 고쳐 베다.
2. (…을) 날이 있는 연장 따위로 무엇을 끊거나 자르거나 가르다.
낫으로 벼를 베다.
나무를 베다.
2-1 날이 있는 물건으로 상처를 내다.
칼로 살을 베다.
면도하다가 실수로 턱을 베어 피가 났다.
2-2 이로 음식 따위를 끊거나 자르다.
사과를 베어 물다.
한 입 베어 먹어라.
배다[동사]
1. (…에) 스며들거나 스며 나오다.
종이에 기름이 배다.
웃음이 배어 나오다.
1-1. 버릇이 되어 익숙해지다.
일이 손에 배다.
욕이 입에 배다.
1-2. 냄새가 스며들어 오래도록 남아 있다.
담배 냄새가 옷에 배었다.
1-3. 느낌, 생각 따위가 깊이 느껴지거나 오래 남아 있다.
농악에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배어 있다.
2. (…을) 배 속에 아이나 새끼를 가지다.
아이를 배다.
새끼를 배다.
3 (…에) ( …을) 식물의 줄기 속에 이삭이 생기다. 또는 이삭을 가지다.
벼 포기에 이삭이 벌써 배었다.
이맘때면 벼 포기가 이삭을 밴다.
3-1 ((‘알’과 함께 쓰여)) 물고기 따위의 배 속에 알이 들다. 또는 알을 가지다.
잡은 고기에 알이 배어 있었다.
지금은 명태가 알을 배는 시기이다.
3-2 (…에) ((‘알’과 함께 쓰여)) 사람의 근육에 뭉친 것과 같은 것이 생기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더니 다리에 알이 뱄다.
4. 물건의 사이가 비좁거나 촘촘하다.
그물코가 배다.
모를 배게 심다.
물건이 창고에 배게 들어찼다.
4-1 생각이나 안목이 매우 좁다.
그는 속이 너무 배서 큰 인물은 못 되겠다.
‘베다’는 “머리에 받치다.” “날카로운 것으로 상처를 내거나 자르다.”
‘배다’는 “냄새, 행동, 성격 등이 몸에 익숙하게 되다.” 또는
“알이나 새끼 등을 가지다.”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이 두 개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딱히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 없는데요.
서로 뜻이 다르기 때문에 뜻을 잘 알아두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도 저가 구분하는 법을 알려드리자면.
저가 ‘베다’와 ‘배다’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안’과 ‘밖’입니다.
* 이 방법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베다’의 뜻을 보면 “머리에 받치다.” “날카로운 것으로 상처를 내거나 자르다.”입니다.
이 상황들을 보면 신체 내부가 아닌 외부에 일어난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새로 산 베개를 베고 누웠다.
친구가 종이에 손이 베었다.
이렇게 보면 다들 신체 외부에서 일어난 일이죠.
이에 반해 ‘배다’는 내부에서 일어나는데요.
어제 등산을 했더니 종아리에 알이 뱄다.
우리 집 강아지가 새끼를 뱄다.
게임을 하다 보니 입에 욕이 밴 것 같다.
‘배다’는 ’스며들다‘, ’알이나 새끼를 가지다‘, ’근육이 뭉치다‘ 등으로
내부에서 일어난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베다’는 외부 ‘배다’는 내부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처음 나온 문장에서 맞는 문장을 고르는 것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무릎을 베다. / 무릎을 배다.
옷에 땀이 베다. / 옷에 땀이 배다.
무릎 위에 머리는 대는 것은 외부에서 일어난 일이니 ‘베다’
옷에 땀이 스며든 것은 옷 내부로 들어온 것이니 ‘배다’ 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구분법은 말 그대로 ‘편법(便法)’입니다.
100% 정확한 것도 아니고, 위에 설명처럼 논리도 부족합니다.
오히려 더 헷갈리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베다’와 ‘배다’’를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두 단어의 뜻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다’와 ‘배다’ 자주 사용하는 말이기 때문에 사용할 때 조금만 신경 쓴다면
금세 머릿속에 들어와 헷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에 오류가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