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보다 윗사람에게 인사를 할 때 보통 어떤 말을 쓰시나요?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수고’와 ‘고생’은 모두 일을 하며 ‘애를 썼다’, ‘어려움이 있었다’를 표현하는 단어인데요. 비슷한 의미 때문에 혼용해서 사용하곤 하지만 윗사람에게 말할 때는 주의해야 하는 단어로, 잘못 사용하면 예의가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데요.
오늘은 이 헷갈리는 ‘수고하셨습니다’와 ‘고생하셨습니다’의 차이와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고의 의미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
이 먼 길을 오느라 수고했다.
오늘 하루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고’는 한자어 ‘수고(受苦)’에서 온 것으로, ‘고통을 받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현대 국어로 오면서 지금의 ‘힘을 들이고 애를 씀’이라는 의미로 변했습니다.
고생의 의미
어렵고 고된 일을 겪음. 또는 그런 일이나 생활.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회의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고생(苦生)’은 한자어로 ‘苦(쓸 고)’와 ‘生(날 생) 자를 써, '괴롭게 생활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고’와 다르게 순우리 말이 아닌 한자어입니다.
수고와 고생의 차이는?
의미적으로 봤을 때 두 단어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고’와 ‘고생’ 둘 다 힘들여 애썼다는 ‘노고(勞苦)’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때문에 혼용해서 사용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것 같지만 실생활에서는 이 두 단어의 활용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어 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노고(勞苦): 힘들여 수고하고 애씀
수고하셨습니다와 고생하셨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어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밥’은 ‘진지’, ‘말’은 ‘말씀’, ‘아프다’는 ‘편찮으시다’ 등 같은 뜻을 가진 단어여 상대에 따라 높임말을 사용하곤 하는데요.
이 때문에 ‘수고하셨습니다’와 ‘고생하셨습니다’도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수고하셨습니다’는 동년배 혹은 아랫사람에게 말을 하고, ‘고생하셨습니다’는 윗사람에게 사용하는데요.
이는 ‘수고’의 의미가 ‘고통을 받음’이라는 의미를 가진 한자어 ‘수고(受苦)’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어에서는 부정적 의미를 가진 단어를 윗사람에게 사용하지 않는데, ‘수고’에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수고하셨습니다’를 윗사람에게 사용하지 않고, ‘고생하셨습니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대 국어에서의 활용
‘표준 언어 예절’에 따르면 ‘수고하셨습니다’는 윗사람에게 쓰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는 단어의 함축적 의미로 인한 대중적 인식에 의한 것으로, 시간이 지나며 ‘수고하셨습니다’와 ‘고생하셨습니다’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윗사람에게 ‘수고하셨습니다’를 사용하는 것이 “언어 예절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다만, 아직까지는 관용적으로 윗사람에게는‘수고하셨습니다’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고생하셨습니다’를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이 두 단어 모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고맙습니다’, ‘노고에 감사합니다’, ‘애쓰셨습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할 수 있지만, ‘수고’와 ‘고생’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수고하셨습니다'와 '고생하셨습니다'의 의미와 활용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와 ‘고생하셨습니다’는 비슷한 의미 때문에 혼용해서 사용하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상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는데요.
언어의 의미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언젠가는 두 단어를 ‘자장면’과 ‘짜장면’처럼 혼용해 사용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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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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