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백 원은커녕 십 원도 없다.
나. 백 원은 커녕 십 원도 없다.
‘가’와 ‘나’ 중에 어떤 것이 맞는 맞춤법일까요?
이 ‘커녕’은 일상에서 가끔, 글을 쓰면서 가끔 사용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띄어야하나? 붙여야하나? 고민이 되는 단어인데요.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 ‘커녕’의 띄어쓰기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커녕의 정의
일단 ‘커녕’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
‘커녕’
1.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그보다 덜하거나 못한 것까지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2.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도리어’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이와같이 ‘커녕’은 우리 일상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데요.
자신의 처지나 상황이 좋지 않음을 표현 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이 ‘커녕’은 부정보다 ‘더’ 부정하는 느낌을 주는데요.
제가 느끼기엔 부정보다 ‘비관적’인 느낌이 드는 단어입니다.
어찌됐든 여기서 잘 봐야 할 부분은 마지막 부분입니다.
‘나타내는 보조사’
이 부분을 통해 ‘커녕’의 품사가 '조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한국어 어문 규범] 5장 띄어쓰기’의 ‘조사’부분을 보면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라는 규정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커녕’은 체언 뒤에 붙어 쓰이는 ‘보조사’입니다.
그 말인즉 ‘조사’인 ‘커녕’은 앞 말에 붙여 쓰면 된다는 것입니다.
‘커녕’은 문장에서 ‘ㄴ커녕’, ‘은커녕’, ‘는커녕’ 등으로 사용되는데요.
‘ㄴ’이 붙던 ‘은’이나 ‘는’이 붙던 ‘커녕’이 ‘조사’인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죠.
그러니 그냥 붙여 쓰면 되는데요. 예문으로 보겠습니다.
예문
나무는커녕 풀 한 포기 없다.
밥은커녕 물도 못 먹었다.
비커녕 구름조차 끼지 않는다.
너무 간단하죠?
그럼 처음 나온 예문도 쉽게 파악 할 수 있습니다.
가. 백 원은커녕 십 원도 없다. (O)
나. 백 원은 커녕 십 원도 없다. (X)
막상 해보니 너무 간단한데요.
정리하자면
‘커녕’은 무슨 조건을 따질 필요도 없고, 문장의 의미를 따질 필요도 없이 붙여 쓰면 됩니다.
너무 쉬워서 정리 할 것도 없네요...
‘커녕’은 괜히 붙이면 문장이 길어지는 거 같기도 하고,
‘ㄴ커녕’, ‘은커녕’, ‘는커녕’처럼 붙이면 뭔가 괜히 어려워 보이기도 하는데요.
사실은 너무나도 쉽게 구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국어 규정들도 ‘커녕’처럼 쉽게 구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감사합니다.
글에 오류가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