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는지', '왜 가는지' 등 많은 것들이 중요하겠지만 과거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언제 이사를 가느냐”였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과거부터 전해져 온 많은 미신과 관습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사를 가기 좋은 날은 언제고, 왜 이런 날이 정해졌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사 가기 좋은 날은?
이사가기 좋은 날은 언제일까요?
이사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봐야 합니다. 입주 일자나 개인 일정 등 실질적인 요소 등이 가장 중요하고, 날씨가, 이동거리 등 부가적인 요소들도 중요할 텐데요.
하지만 예로부터 이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날짜'였습니다. 그중에서 한 달에 며칠 정해 놓은 날에 이사를 가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는 단지 이사뿐만 아니라 결혼이나 개업과 같은 큰 일을 하기 좋은 날로도 여겨졌습니다.
이 날은 바로 달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손 없는 날’입니다.
손 없는 날이란?
‘손 없는 날’의 ‘손’은 우리 몸에 달려 있는 ‘손(手)’이 아니라 ‘악신(惡神)’인 '손(損)’을 의미합니다.
‘손(損)’은 '덜다', '잃다', '상하게 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한자로, 다른 의미로는 날에 따라 동서남북 네 방위를 돌아다니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는 귀신을 가리키는데요. 따라서 손 없는 날이란 '귀신(損)'이 돌아다니지 않아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해도 해가 없는 날을 의미합니다.
예로부터 “부지깽이를 심어도 잎이나”고, “시신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라고 할 정도로 해가 없는 날로 여겨 이사, 결혼, 개업을 비롯해 나무를 심거나 장을 담그는 등 중요한 일을 하는 날로 여겨졌습니다.
이 손 없는 날은 지역에 따라서는 '무방수날', '물방수날'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손 없는 날은 언제일까?
'손(損)'은 날수에 따라 네 방위(동서남북)로 이동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손 없는 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손 있는 날
'손(損)'있는 날은 음력으로 계산하는데요. 날의 끝 수에 따라 '손'이 움직이는 방향이 달라져, 움직이려는 방향, 손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졌을 때 '손 있는 날'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9일과 0일'에는 어느 방향에도 손이 활동하지 않는 날인데요. 이 날이 즉, '손 없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손 없는 날
위에서 말했듯 '손 없는 날' 매월 음력 9, 0일입니다. 또, 손은 날에 따라 정해진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움직이고자 하는 방향에 손이 없다면, 그날 또한 손 없는 날이 될 수 있습니다.
기타
- 우리나라에서 손 없는 날은 이사 비용이 더 비싸다
- 무방수날이라 불리는 음력 2월 9일은 대표적인 손 없는 날이다.
오늘은 이사 가기 좋은 날, 손 없는 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손 없는 날은 미신이자 풍습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닌데요.
바쁜 일상생활을 하며 일정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요즘 이 손 없는 날을 많이 지키지는 않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날 중 하나입니다.
손 없는 날을 맞출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정 상 어렵다면, 일정과 날씨, 거리 등 실질적인 요소를 고려해 이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