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던지 빵을 먹든지 맘대로 해라
위 예문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무엇이 틀렸을까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인'-던지'와 '-든지' 발음도 비슷하고 쓰이는 위치도 비슷해 헷갈리는 단어입니다. '-던'과 '-든' 어떻게 하면 헷갈리지 않을지 구분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던지'와 '-든지'
먼저 '던지'과 '든지'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던지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1.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
예) 얼마나 피곤하던지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든 지 1
(받침 없는 체언이나 부사어, 또는 종결 어미 '-다, 'ㄴ다, '는다, '라'따위에 뒤에 붙어)
1.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예) 산이든지 바다든지 아무 데나 다 좋다.
든 지 2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뒤에 붙어 주로 '-든지 -든지' 구성으로 쓰여
1.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든지 -든지' 구성으로 쓰일 때는 흔희 뒤에 '하다'가 온다
예) 밥을 먹든지 핸드폰을 하든지 하나만 해라
2.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일어나도 뒤 절의 내용이 성립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간에'나 '상관없이' 따위가 뒤따라서 뜻을 분명히 할 때가 있다.
예) 축구를 하든지 농구를 하든지 간에 맘대로 해라.
'던지'는 연결어미로 막연한 의문을 뒤 절의 사실과 관련시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든지'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하거나, 동작이나 상태, 대상을 선택할 때 사용하는데요. 두 단어는 의미에서 큰 차이가 있어 의미를 통해 구분해야 하는데요. 그렇다면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던지'와 '든지'의 구분법
'던지'와 '든 지'는 의미를 통해 구분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사전적 정의만 본다면 의미가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의미의 기본적인 것만 알면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던지'의 의미의 기본은 '과거'입니다.
1. 내가 그곳을 왜 갔던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2. 얼마나 피곤했던지 계속 졸고 있었다.
1번 예시에서의 '던지'는 과거의 상황을 회상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2번 예시의 '던지'는 과거의 일이 어떤 상황의 원인이 되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던지'는 '과거'의 의미를 나타낼 때 쓰는데요.
이와 다르게 '든지'의 바탕의 되는 의미는 '선택'입니다.
1. 초코맛이든지 딸기맛이든지 다 좋다.
2. 집에 가든지 도서실에 가든지 해라
1번 예시에서 '든 지'는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것을 나열했고,
2번 예시에서는 둘 중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든 지'는 선택의 의미를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정리
'던지'와 '든지'의 구분은 쉽게 '과거'와 '선택'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처음 나온 예시에서 틀린 부분을 고쳐보겠습니다. 틀린 부분은 어디일까요?
밥을 먹던지 빵을 먹든지 맘대로 해라 -> 밥을 먹든지 빵을 먹든지 맘대로 해라.
밥과 빵 중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든지'가 들어가야 맞는 문장이 되겠네요.
'던지'는 과거, '든지'는 선택 이것만 기억하면 더 이상 헷갈리지 않겠습니다!
'던지'와 '든지'의 의미와 구분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사용할 때 항상 헷갈리는 말이었는데 의미를 제대로 알아보니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는 헷갈리지 말고 제대로 쓰도록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에 오류가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