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인터넷을 보다 보면 ‘~의 리즈 시절’이라는 말을 볼 수 있는데요.
연예인이나 특정 유명인들의 전성기 모습을 보며 자주 사용하는 ‘리즈 시절’은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우리도 모르게 자주 사용하고 있는 ‘리즈 시절’이라는 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리즈 시절이란?
‘리즈 시절’이란 우리말로 하자면 ‘왕년’, ‘전성기’, ‘황금기’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인물이나 단체 등의 전성기를 가리킬 때 주로 사용하는 말로, 인터넷 용어로 시작하여 현재는 인물, 단체, 기업 등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는 신조어입니다.
찬란했던 과거를 뜻하기 때문에, 과거보다 현재가 더 좋지 않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는 현재가 안 좋다는 부정적 의미보다, 과거에 좋았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신조어나 유행어가 그렇듯 뜻과 단어만이 널리 퍼지고, 그 단어의 유래에 대해서는 많이 모르곤 하는데요.
리즈 시절이라는 말은 어떻게 생겨난 단어일까요?
리즈 시절의 유래는?
리즈 시절의 유래는 2000년대 중반 ‘축구’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입단하면서 처음 생겨났는데요.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 입단할 때 함께 입단한 선수 중 ‘앨런 스미스(Alan Smith)’라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앨런 스미스'는 잉글랜드 출신의 공격수로, 리즈 유나이티드에서의 활약을 통해 맨유에 입단했는데요. 많은 기대를 받은 것에 비해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3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박지성 선수의 맨유 입단으로 인해 해외축구 중계가 활발해졌는데요. 이때 해외축구 커뮤니티에서 앨런 스미스의 부진한 기량을 보고, "앨런 스미스는 리즈 유나이트 시절에 더 잘했다."는 말이 퍼지게 됐습니다.
실제 앨런의 리즈 시절 활약을 본 사람은 적었지만, 커뮤니티에는 ‘앨런 스미스 리즈 시절~’이라는 게시글이 퍼지게 됐고, 점차 밈(meme) 화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앨런 스미스 외, 리즈 유나이티드 소속이 아니었던 선수들에게도 '~의 리즈 시절'이라는 말이 퍼지며, 점점 누군가의 전성기를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해외축구 커뮤니티를 넘어 인터넷상으로 퍼지게 됐고, 분야가 확장되며 연예계를 비롯한 일상적인 유행어가 되면 퍼지게 됐습니다.
현재는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사용하는 대중적인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리즈 시절은?
‘리즈 시절’의 원조인 리즈 유나이티드의 ‘리즈 시절’은 어땠을까요?
리즈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의 축구 구단으로 요크셔험버 웨스트요크셔 주 '리즈'를 연고지로 하는 팀입니다. 현재는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였는데요.
리즈 유나이티드의 리즈 시절은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1부) 우승 2회, 준우승 6회 / 유럽대항전 우승 2회, 준우승 1회 등 당시 최고의 팀으로 활약하며 전성기를 맞았고, 이후 1990년대에도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4강 진출 등 제2의 전성기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하위 리그로 강등되었고,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고 했었지만, 여전히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의 리즈시절은?
리즈 유나이티드가 있는 영국도 ‘리즈 시절’과 비슷한 말이 있는데요. 바로 ‘리즈 하다(Doing a Leeds)’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리즈시절'을 '전성기', '황금기' 등으로 표현하지만, 영국에서는 '성공을 거두기 위해 많은 돈을 들이고 성공을 못한 것'을 의미하는 말인데요.
실제 리즈시절을 본 영국인들은 전성기보다 몰락에 초점을 뒀고, 리즈시절을 부정적인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기타
- 우리나라의 ‘리즈 시절’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를 영국에서는 ‘샐러드 시절(Salad Days)’라 합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신조어이자 유행어인 ‘리즈 시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며, 인터넷 용어들이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때로는 안 좋은 의미를 가진 단어나, 어감이 좋은 않은 단어들이 퍼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하는데요.
리즈 시절이라는 단어는 어감도, 뜻도 재미있는 단어인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