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의 승강기가 멈춰서 20층 까지 걸어 올라갔다.’
이 예문을 보고 무언가 어색한 점이 있나요?
저는 이 예문을 보면서 ‘승강기’라는 말이 약간 어색하게 느껴졌는데요.
평소에 승강기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우리 아파트의 엘레베이터가 멈춰서 20층 까지 걸어 올라갔다.’
그럼 이 예문은 어떤가요. '승강기'를 ‘엘레베이터’로 바꾸니
문장이 좀 자연스러워 진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여기서 또 의문점이 생기는데요.
‘엘레베이터’와 ‘엘리베이터’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요?
일상생활에서 이 두 단어를 별 생각없이 혼용해서 사용했었는데요.
공적인 문서에 사용할 때 ‘엘레베이터’로 표기해야할지 ‘엘리베이터’로 표기해야할지 헷갈리는데요.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엘리베이터’가 표준어입니다.
사전에 ‘엘리베이터’를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나오는데요.
사실은 '승강기'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은 '엘리베이터'죠.
그런데 영어 표기로만 보면 ‘엘리베이터’라는 표기가 아닌 것 같은데
왜 ‘엘리베이터’로 표기를 할까요?
국립국어원의 표기 일람표를 참고해서 알아볼게요.
국제 음성기호 | 한글 | |
모음 앞 | 자음앞 또는 어말 | |
자음 | ||
r | ㄹ | 르 |
l | ㄹ, ㄹㄹ | ㄹ |
v | ㅂ | 브 |
모음 | ||
t | ㅌ | ㅅ, 트 |
o | 오 | |
a | 아 | |
e | 에 | |
i | 이 |
순수하게 영어 표기만을 보고 발음을 본다면
e l e v a t o r
ㅔ ㄹ ㅔ ㅂ ㅏ ㅌ ㅗ 르 -> ‘에레바토르’
로 표기해야 되는데요.
우리나라 한글 맞춤법 제1항을 보면
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외래어인 ‘elevator’ 또한 발음을 기준으로 해야겠죠.
엘리베이터의 발음은 [eləveitə]입니다. 이것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면
[e l ə v e i t ə]
ㅔ ㄹ ㅔ ㅂ ㅔ ㅣ ㅌ ㅓ -> ‘에레베이터’
라고 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여기서 ‘ㄹ’은 어디서 생긴거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텐데요.
외래어표기법 제 3장 1절 영어의 표기에서 '유음[l]'의 표기에 관해서 보시면
‘l’이 모음 앞에 올 때는 ‘ㄹㄹ’로 표기하도록 되어있죠.
그래서 모음 'e' 앞에 오는 'l'은 ‘ㄹㄹ’로 표기하여 ‘에레베이터’가 아닌 ‘엘리베이터’가 됩니다.
지금까지 ‘엘리베이터’의 표기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영어 문법만큼이나 한글 맞춤법도 어렵네요...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한글이니만큼 잘 사용하도록 노력해봐요!
감사합니다.
글에 오류가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