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유를 기원합니다 / 쾌차를 기원합니다.
병문안을 가거나 몸이 안 좋은 사람에게 연락을 할 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곤 하는데요. 그때 가장 무난하고 정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 중 하나가 ‘쾌유’와 ‘쾌차’입니다. 그런데 막상 사용하려고 하면 두 단어 중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할까 고민되곤 하는데요. 두 단어는 같은 말이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요.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쾌유와 쾌차의 의미
쾌유(快癒)
병이나 상처가 깨끗이 나음.
환자의 쾌유를 빕니다.
그가 어서 쾌유 하기를 바란다
'쾌유'의 쾌(快)는 빠르다, 시원하다, 상쾌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고, 유(癒)는 병이 낫다, 뛰어나다 등의 뜻이 있는데요. 풀어보자면 '빠르게 병이 낫다, 나아지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쾌차(快差)
병이 깨끗이 나음.
이번 사고로 인해 부상당한 분들의 쾌차를 기원합니다.
그는 쾌차하여 일상으로 돌아왔다.
쾌차도 쾌유와 같은 글자를 사용하는데요. 쾌(快)는 빠르다, 시원하다, 상쾌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고, 차(差)는 다르다, 어긋나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풀어보자면 '빠르게 달라지다', '시원하게 달라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단어 모두 이전보다 '빠르게 나아진다'는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두 단어의 사용되는 한자가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의미 차이가 있습니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쾌유와 쾌차의 차이
쾌유와 쾌차는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요. 쾌유와 쾌차의 차이는 '현재 상태', '회복 정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쾌유의 '유(癒)'의 의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쾌유는 '병이 빠르게 나아졌다'라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것은 환자의 몸이 완전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건강이 많이 호전된 것을 말합니다.
때문에 쾌유는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이전보다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경우에 사용하며, 쾌차보단 섬세한 변화가 일어났을 때 사용합니다.
쾌차는 환자가 오랜시간 앓고 있던 병이 완전하게 회복된 것을 말하는데요. '차(差)'의 의미가 '다르다' 인 것을 생각해보면 빠르게 달라지다 즉 눈에 띄게 호전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병상에 오래 있던 환자의 몸상태가 완전히 낫거나 회복됐을 때 사용하는 것으로 쾌유보다 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을 때 사용합니다.
사실 두 단어는 유의어로 넓게 본다면 어떤 단어를 사용해도 의미 전달에는 문제가 없지만 위와 같이 두 단어 사이의 약간의 뉘앙스 차이가 있어 말을 건네는 대상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쾌유와 쾌차의 활용
빠른 쾌유를 빕니다. / 빠른 쾌차를 빕니다.
쾌유를 기원합니다. / 쾌차를 기원합니다.
병문안을 가거나 환자에게 연락을 할때는 쾌차와 쾌유 모두 사용이 가능한데요. 의미상으로 볼 때 쾌차가 좀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 '모든 문장에 쾌차를 쓰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위에서 봤든 쾌차와 쾌유는 의미 전달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구분해서 써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내 병은 노환이라 쾌차는 없으나 … <송기숙, 자랏골의 비가>
'쾌차'는 병이 완전히 회복된다는 것에 가까운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호전되지 못하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런 점을 잘 고려해 쾌차와 쾌유를 사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오늘은 쾌유와 쾌차의 차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쾌유와 쾌차는 유의어로 사용에 많은 차이가 없지만 그 뉘앙스의 차이가 있어 사용에 유의해야 하는데요. 두 단어의 차이를 잘 기억해서 사용할 때 실수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에 오류가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