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토요일인 8월 15일 광복절에 이어 월요일인 17일이 휴일이 되면서
3일간의 휴일이 지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보다 더 이슈가 되었던 것은
‘사흘’이라는 단어였습니다.
한 기사에 “8월 17일 임시공휴일 확정 광복절부터 사흘연휴”라는 제목이 올라오자
“왜 토, 일, 월 3일 쉬는데 ‘사흘’을 쉬냐고 하냐”
“휴일이 4일이 아니라 3일 아니냐”
이러한 댓글들이 달리면서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사흘’이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숫자를 못 세냐”라는 댓글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기자님이 날짜를 잘못보고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일까요?

사실 ‘사흘’은 ‘사’라는 말이 들어가기 때문에 ‘4일’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흘’은 “3일”을 뜻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예시)
사흘 동안 비가 계속 내렸다.
-> 3일 동안 비가 계속 내렸다.
[속담] 사흘 굶으면 못할 노릇이 없다
->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몹시 궁하게 되면 못하는 짓이 없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또 “3일”이라는 뜻 외에도 “매달 초하룻날부터 헤아려 셋째 되는 날”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시)
매달 사흘에 핸드폰비가 빠져나간다.
사람들이 헷갈린 “4일”을 뜻하는 순 우리말은 ‘나흘’인데요.
‘사흘’과 마찬가지로 ‘나흘’도 “4일”과 “매달 초하루부터 헤아려 넷째 되는 날”을 뜻합니다.
평소에 우리가 ‘하루’ ‘이틀’이라는 말은 자주 사용해도
세 번째 날 부터는 ‘3일’ ‘4일’로 부르다보니 순우리말로 날을 세려하면 헷갈리는데요.
우리말로 날짜 세는 법을 알아보면
1일 - 하루
2일 - 이틀
3일 - 사흘
4일 - 나흘
5일 - 닷새
6일 - 엿새
7일 - 이레
8일 - 여드레
9일 - 아흐레
10일 - 열흘
이렇게 1일 부터 10일까지 순우리말로 날짜를 셀 수 있습니다.
다른 날들보다도 “3일”과 “4일”을 뜻하는 ‘사흘’과 ‘나흘’은 헷갈리는데요.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번과 같이 헷갈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우리말로 날짜 세는 법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에 오류가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