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1에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진태’(박정민)는 라면도 잘 끓이고 게임도 잘 하지만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 ‘진태’처럼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에 가끔씩 암산, 기억, 음악, 퍼즐 맞추기 등 특정 분야에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일컬어 우리는 ‘서번트증후군(savant syndrome)’이라 부릅니다.
서번트증후군이란?
이 ‘서번트증후군’이란 명칭은 영국의 의학박사 다운(John Langdon Haydon Down)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이디엇 서번트(idiot savant)’ 혹은 ‘백치천재’라 칭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낮은 IQ를 가진 천재 또는 석학'을 뜻 하는 말입니다.
위에서 말했듯 이 ‘서번트증후군’을 지닌 사람들은 수학, 음악, 미술 등 특정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이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서번트 증후군은' 자폐증이나 지적장애 환자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것이 아닌 2,000명 중 1명꼴로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또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영화 <레인 맨(Rain Man)>(Barry Levinson, Rain Man, 1988, 드라마, MGM/UA)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한 레이먼드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습니다.
실제 모델인 킴픽(Kim Peek, 1951~2009, 미국의 학자)은 서번트 증후군의 천재로 알려져 있지만 이후에 FG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그는 미국의 우편번호를 통째로 외우고, 그가 읽은 1만여 권의 책 내용을 대부분 암기하며, 특정 날짜의 요일을 계산하는 등 천재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IQ 58의 시각장애 뇌성마비 환자인 레슬리 렘키(Leslie Lemke, 1952~, 미국의 뮤지션,녹내장과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나 맹인이면서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아무리 길고 복잡한 곳도 한 번만 들으면 피아노로 그 곡을 완벽히 연주하는 음악 천재였습니다.
자폐증 환자인 핑 리안(Ping Lian, 1993~, 말레이시아의 화가)은 6살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며 그림 천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번트 증후군의 발생 원인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그 원인에 대해서도 여러 이론들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은 ‘좌뇌의 손상과 우뇌의 보상 이론’입니다.
좌뇌의 손상으로 인해 우뇌가 보상작용으로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좌뇌'는 분석적 능력 및 추상적 개념을 도출하는 능력이 탁월하고,'우뇌'는 종합적이고 예술적인 시각, 순간적 통찰을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좌뇌가 출생 때 또는 어린 시절의 충격으로 인해 손상을 입게 되면, 손상되지 않은 우뇌에서 모든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이 때 우뇌의 능력이 좌뇌를 보완하는 강력한 보상작용이 일어나게 되고, 그것이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서번트증후군’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실제로 ‘서번트증후군’을 지닌 사람들은 좌뇌가 손상된 경우가 많고, 평범한 사람도 뇌질환이나 뇌손상으로 인해 ‘서번트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이들은 공통적으로 좌뇌의 전면, 측두엽의 기능장애가 발견되곤 하는데요.
이렇게 분석적이고 추상적인 좌뇌의 손상으로 인해, 예술적이고 순간적 통찰을 하는 우뇌가 활발해짐에 따라 수학, 음악, 미술 등 특정 분야에서의 천재적인 능력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에서 ‘진태’가 보여주는 놀라운 음악 실력은, 좌뇌의 손상으로 인한 우뇌의 보상 작용인 ‘서번트증후군’ 때문이었습니다.
이 ‘서번트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낮은 지적능력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소외받곤 하지만 그들은 낮은 지적능력을 뛰어넘는 놀라운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이들을 소외시키는 것은 그들의 놀라운 능력을 이해하지 못해서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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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현,그것만이 내 세상, 2017,코미디·드라마, CJ엔터테인먼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