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서 가장 특이한 날을 고르라면, 역시 2월 29일이 아닐까 합니다. ‘윤일’이라고도 불리는 2월 29일은 4년에 한 번 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날인데요.
오늘은 이 윤일이 있는 윤년이 무엇인지와 왜 윤년이 생기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윤년(閏年)이란?
‘윤년(閏年)’이란 ‘閏(윤달 윤)’과 ‘年(해 년)'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과년(夥年)’이라 부르기도 하는 윤년은 해당 연도에 일자가 많다(夥)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양력에서는 ‘윤일(閏日)’이 있는 해를, 음력에서는 ‘윤달(閏月)’이 있는 해를 말합니다.
윤년은 보통의 해(年)보다 1일이 더 추가되어, 1년이 366일이 되는 해를 말하는데요.
이렇게 윤년이 생기는 이유는 우리가 실제 보는 달력과, 실제 자연의 흐름 사이에서 생기는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생기는데요.
이렇게 보정을 위한 ‘일(日)’, ‘주(週)’, ‘달(月)’을 삽입하는 것을 ‘치윤법(置閏法)’이라고 합니다.
윤년이 생기는 이유
그런데 왜 굳이 1일을 추가하는 윤년을 만들어야 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태양력의 하나인 그레고리력을 바탕으로 한 달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태양력은 지구가 해의 둘레를 1회전 하는 동안을 1년으로 하는 달력으로, 1년을 365일로 만들었졌는데요. 흔히 우리가 양력이라 부르곤 하는 달력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이 365일로 딱 떨어지지 않는 것인데요. 실제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는 365.2422일 걸리게 되고, 때문에 실제 1년이란 약 1.25년인 것입니다. 때문에 4년마다 1일이 추가가 되는데요.
4년에 1일이라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며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자연의 시간과 우리가 느끼는 시간이 달라지는 괴리감이 생기며 한 겨울에 반팔을 입거나, 한 여름에 눈이 오는 것과 같은 이상 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요.
때문에 윤년을 넣음으로써 수천 년에 하루 정도의 오차를 줄이고, 이상현상과 괴리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윤년은 언제일까?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고,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력(양력)’에서는 '4년에 한 번' 2월에 하루를 추가해 ‘윤년’을 만들고 있습니다.
때문에 윤년인 달에는 2월이 29일까지 있는데요.
다만, 이 수치도 1년에 0.0078일의 오차가 생겨 400년에 3일 정도의 오차가 생기고, 이를 추가로 조정해야 합니다.
'태음력(太陰曆)'에서는 하루를 추가하는 것이 아닌, 한 달을 추가하는데요.
태음력은 달이 차고 기우는 ‘삭망(朔望)’을 기준으로 하는 달력으로,1 태음력이 약 354.367068일이 됩니다. 이는 1 태양년인 365.2422일과 11일 정도 차이가 나 되어, 3년에 한 달 정도 차이가 발생하는데요.
이를 보완하는 방법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19 태양년에 7달의 윤달을 넣는 ‘19년 7윤법(十九年七閏法)’입니다.
1 태양년은 365.2422일이고, 1 삭망월은 29.53059일로, 19 태양년과 235 삭망월은 6,939일로 같은 일수가 되어, 중간에 7번의 윤달을 넣는다면, 태양력과 날수를 맞출 수 있습니다.
이를 동양에서는 ‘장(章) 주기’, 서양에서는 ‘메톤 주기’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중윤년이란?
'이중윤년'은 태양력의 윤일인 2월 29일과, 태음력의 윤달이 겹치는 해를 말합니다.
그레고리력이 시행된 1583년 이후 발생한 가장 최근 이중 윤년은 '1640년'이었는데요. 당시 2월 29일이 윤 1월 8일로 이중윤년이 됐습니다.
이후 가장 빠른 앞으로 올 가장 빠른 이중 윤년은 4828년이 됩니다.
기타
- 윤년은 4년마다 돌아오기 때문에 윤년에 해당되는 ‘띠’는 고정되며, 윤년이 올 수 있는 띠는 ‘쥐띠’, ‘용띠’, ‘원숭이띠’입니다.
- 4년마다 열리는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선거와, 미국 대통령 선거는 윤년에 열리게 됩니다.
- 윤년에는 2월과 8월이 같은 요일로 시작됩니다.
- 윤년은 1972년부터 전 세계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 윤달에는 '이장(移葬)'을 하거나 '수의(壽衣)'를 만드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윤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당연하다고 느끼곤 하는데요.
이런 자연스러운 체계를 지금보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지 못한 과거부터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한 것 같습니다.